• Football manager 21 : 제작사는 AI를 통해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2021. 1. 31.

    by. 애잔한밍구리

     

     

    FM에서 상대팀 AI는 그 누구보다 친절하고 좋은 선생님입니다.
    21에서는 선생님이 좀 고장이 났네요.  분석적 데이터 좀 고쳐주세요.

    FM으로 무언가를 구현하려고 하거나 실제 축구를 대입하려고 시도를 하는 게 아닌 

    게임 그 자체로 생각하고 상대방을 공략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 가장 먼저 관찰했던 부분이 AI들의 터치 맵이었습니다. 

     

    늘 AI들과 우리 팀의 터치 맵을 비교 해보면 눈에 띄게 차이가 날 정도로 AI들은 

    20~30분 간격의 터치 맵을 기록 하더라도 경기장에 빼곡히 이쁜 터치 맵을 남기는데

    왜 우리팀은 주로 한쪽으로 몰린 터치 맵을 형성하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경기를 하더라도 우리 팀이 상대 팀보다 더 나은 터치 맵을 찍은 적이 없었고 

    그에 맞춰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가져간 경기도 많지 않았습니다. 

     

    터치 맵을 잘 찍는다는 건 경기장 전체를 잘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상대보다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그에 따른 점유율도 우세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왜 나는 AI들처럼 저런 이쁜 터치 맵을 가지지 못할까? 

    나도 저런식의 터치 맵을 형성할 수 있다면 경기의 주도권을 갖고 

    내가 원하는 방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AI들의 게임 방식을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FM 2019부터 몇 가지 프리셋을 제공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작자들은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며 전술을 짜는지 알고 싶었고 AI들이 그리는 

    터치 맵을 원하던 저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프리셋에는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각 콘셉트에 따라서 경기장 어느 구역을 활용하게 되는지 그에 따른 선수의 역할과 능력치 분배

    그리고 수비하는 방법까지 프리셋에 전부 담겨 있었습니다. 

     

    이 프리셋을 실제 경기에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AI를 통해 보여주었고 

    에펨 네이션에서 제공하는 스킨이 이를 알아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AI들의 행동 패턴과 터치 맵 형성의 원리를 전부 다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원하는 유형의 전술이 있다면 그거 하나는 자세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저는 19에서 이런 방식의 연구를 시작하였고 가장 난이도가 높고 게임이 힘들었던 20에서 

    수많은 AI들의 행동 패턴을 배우고 게임에 적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21에서는 그것을 

    적극 활용하면서 매치엔진의 특성에 맞춰 활용하는 법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3 시리즈를 거치면서 AI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 AI들은 제작자들이 구현해놓은것이기에 제작자들한테 배운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제작자들은 FM을 설명이 아닌 게임 내 각종 기록들을 통해서 

    유저들이 더 자세히 배우길 원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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